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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치열함, 인기와 재미 쑥쑥, 대학농구 U-리그 개막
작성일 : 2024-03-18 09:40:55 / 조회수 : 631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3 19일 개막한다. 남자대학부는 올해도 같은 조와 2경기, 다른 조와 1경기씩 총 14경기를 치르는 방식은 변함 없지만, 일정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1학기까지 정규리그를 끝낸 뒤 2학기가 시작하는 9월 플레이오프에 돌입했지만, 올해는 일주일에 팀당 한 경기씩 펼치며 10월 초까지 정규리그를 소화하고, 115일 챔피언을 가린다. 지난 시즌부터 대폭 늘어난 대학농구 팬들은 더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 대학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어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경기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올해는 만만한 팀이 없다. 조선대, 상명대부터 중앙대, 연세대, 고려대까지 어디가 8강에 든다고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모든 팀들이 상향평준화 되었다. 재미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3년 연속 대학농구 챔피언으로 이끈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우리만 안 좋아졌다. 다들 좋아졌다고 한다고 했지만,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연고대가 독보적이다. 우리도 도전을 하는 팀이다. 나머지 팀들도 전력 보강이 대부분 이뤄졌다고 했다.

 

양형석 감독의 말처럼 고려대와 연세대의 전력이 다른 대학보다 앞서는 건 사실이다. 여기에 중앙대의 전력이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성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렇지만, 김현국 감독이나 이호근 감독의 말처럼 다른 대학의 전력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좋아져 그날 경기 컨디션에 따라 승부의 희비가 나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진 시즌을 꼽으라면 2017년일 것이다. 고려대와 중앙대, 연세대, 단국대가 선두 경쟁을 펼쳤고, 동국대와 한양대, 경희대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올해도 그 못지 않은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더구나, 올해는 팀마다 일주일에 한 경기씩 가진다. 경기와 경기 사이의 간격 차이는 있더라도 매주 한 팀을 상대로 맞춤형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시즌 개막을 하기 전까지는 섣부르게 어떤 예상도 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춘추전국시대다.

 

A: 고려대, 한양대, 명지대, 건국대

3년 연속 대학농구 챔피언에 등극한 고려대는 공수 전환은 더 빠르고 공격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농구를 펼치며 무결점 우승, 즉 전승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고려대는 지난 겨울 동안 부상 선수들이 많아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기초 공사인 동계훈련을 튼실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주희정 감독은 동계훈련을 모두 마친 뒤 필리핀 전지훈련을 가기 전에는 경기력이 너무 좋고, 볼을 1~2명이 소유하지 않고 5명 전원이 가질 수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서 전승 우승을 하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다 다쳐서, 선수가 안 다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럼에도 고려대는 고려대다. 박무빈과 문정현의 졸업 공백이 크지만, 포워드 농구의 중심이었던 이동근과 유민수, 윤기찬 등이 건재하다. 주희정 감독은 특히 주장 김태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주희정 감독은 김태훈이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팀 전력보다 2~3점은 더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태훈이는 우리 팀의 비밀병기로 1(포인트가드)부터 5(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의 수비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기에 신입생 석준휘의 활약을 기대한다.

 

한양대는 지난해 기대 이상인 5위를 차지했다. 표승빈만 1년 일찍 프로에 진출해 전력 누수가 크지 않다. 한양대는 여느 때처럼 전라남도 해남에서 1월을 보낸 뒤 2월에는 강원도 강릉으로 건너가 다양한 고등학교 팀들을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다졌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얼리 오펜스 중심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한 한양대는 3,4학년들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2학년 중에서는 김현빈과 이진성, 허동근, 신입생 중에서는 강지훈과 류정렬 등이 고학년들의 뒤를 받쳐준다면 또 한 번 더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량 공세가 가능한 가드진에 비해 빅맨들의 기복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줄이는 게 숙제다.

 

지난해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명지대는 어느 팀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팀들과 경쟁하며 2024년을 준비했다. 먼저 제주도로 건너가 체력 훈련과 연습경기로 기초를 다졌다. 농구와 관련해서는 익숙하지 않는 베트남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이를 바탕으로 팀 전력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완한 뒤 일본 전지훈련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명지대가 올해 추구하는 건 신바람 나는 농구, 선수들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농구. 상대에게 끌려가는 것보다는 명지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끌어가려고 한다. 특히, 자유투와 리바운드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여기며 훈련과 연습경기부터 집중했다.

 

건국대는 보통 6~7명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편이었다. 여기에 프레디를 중심으로 최승빈과 박상우까지 더해 팀 색깔을 높이에 더 힘을 실었다. 올해는 다르다. 최승빈과 박상우가 졸업했지만, 재능 있는 신입생들의 입학으로 가용자원을 늘렸다. 프레디가 건재하지만, 공격의 중심도 외곽에 좀 더 치중할 예정이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1학년인) 백경, 지현태, 김정현 등이 볼을 다룰 줄 알고, 고교 시절 슛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3점슛을 많이 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환희의 늦은 복귀다. 건국대 가드진의 핵심인 조화희는 지난해 수술 후 동계훈련 기간 중 재활에만 집중했다. 이 덕분에 김준영과 권민준, 여찬영 등 다른 가드들이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며 성장했다. 그렇다고 해도 개막이 임박한 3월부터 조환희와 손발을 맞추는 게 건국대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B: 중앙대, 동국대, 성균관대, 조선대

중앙대는 다른 대학보다 더 많은 신인 선수들을 뽑는 편이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출전만 하면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신입생 8명의 합류로 이주영과 이강현의 프로 진출에도 전력 손실이 전혀 없고, 오히려 더 전력을 알차게 살찌웠다. 특히, 서정구와 서지우의 가세로 확실하게 높이를 보강했다. 중앙대는 이 덕분에 출전선수 명단을 짜는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가용인원의 폭이 그만큼 넓어져 수비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 중앙대 선수들도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인다.

 

어느 팀이나 아쉬운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득점을 이끌던 이주영과 이강현의 빈 자리다. 양형석 감독은 특정 선수의 득점이 집중되는 플레이보다 여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시도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한다팀 전체적으로 보면 득점 해결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득점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풍부한 가드와 빅맨들에 비해 떨어지는 외곽 무게감이다. 과감하고 자신있게 3점슛을 터트린다면 중앙대는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

 

동국대는 2021년 이호근 감독 부임 후 도깨비 같은 행보를 보인다. 2021 1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3차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2022년에는 6위에 올랐지만, 더 기대를 모은 2023년에는 9위로 추락했다. 올해는 반등할 차례다. 지난해 동국대가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는 골밑과 외곽에서 힘을 실어줄 우성희와 백승엽의 부상이었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어느 때보다 더 부상 방지에 신경을 썼다.

 

동국대의 장점은 5명이나 보유한 2m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높이다. 연습경기에서 장신 선수 4명을 한 번에 투입하기도 했다. 졸업한 박승재 대신 장신 선수들을 조화롭게 이끌 가드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여기에 외곽포가 중요하다. 높이의 장점을 살리려면 수비를 외곽으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대도 이를 위해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외곽슛 연습에 매진했다.

 

성균관대는 대부분 감독들이 이번 시즌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혔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성균관대는 빈 자리를 보충했다. 구민교와 가드들이 합류해서 높이가 높아지고 선수 구성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강성욱과 김윤성의 합류로 돌풍을 일으킬 기반을 다졌고, 어느 때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신입생 3명으로 전력을 확실히 강화했다. 큰 기대감을 안고 2024년을 맞이했지만,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부상이 문제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많이 좋았다. 뛰는 훈련을 많이 해서 뛰는 것도, 수비도 좋았다. 그렇게 전력을 끌어올릴 때 부상 선수들이 나왔다고 했다. 성균관대가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건 6~7월 즈음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전력을 보여줄 것이다.

 

조선대는 12개 대학 중 최약체다. 전력이 약한 건 분명하지만,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나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많은 신입생을 선발해 자체 경쟁을 시키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1학년들을 적극 기용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1학년이었던 구본준이 가장 긴 평균 30 32초 출전했고, 14경기 모두 출전한 4명 중 3명이 1학년(구본준, 강연수, 최규혁)이었다.

 

조선대는 올해 동계훈련 기간 중 수도권에 머물며 고려대, LG(D리그)와도 연습경기를 가졌다. 개막을 앞둔 3월 중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제11회 가고시마 챌린지 대회에도 참가해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강양현 감독은 하나된 원팀을 강조하며 공을 잡았을 때 책임감을 가지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C: 연세대, 경희대, 상명대, 단국대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더 이상 핑계가 없다고 했다. 신입생 강태현과 길상찬, 김승우, 이유진이 가세하자 선수 구성만으로는 고려대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호진 감독도 선수 구성에서 고려대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세대가 지난 2시즌 동안 고려대에게 열세였던 건 선수 구성이 아니라 부상 때문이었다. 주축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코트에 설 수 없었다. 올해 역시 이채형이 온전한 상태로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이민서와 이주영이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감독으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윤호진 감독의 색깔이 더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호진 감독은선수들이 11을 할 수 있어서 틀을 잡아 놓는 것에서 지난해 MBC배 이후 서서히 바꾸고 있다선수들이 응용을 하니까 재미를 느끼고, 효율적이다고 했다. 신입생 중에서는 김승우와 이유진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렇다고 해도 고학년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 무게의 짐은 김보배와 이규태가 짊어져야 한다. 내외곽을 넘나들 김보배와 이규태가 코트에서 펄펄 날아다닌다면 연세대는 고려대를 넘어 우승까지도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한양대가 4학년 없이 2023년을 보냈다면 올해는 경희대가 그 뒤를 따른다. 경희대는 올해 목표를 선수들의 레벨 업으로 잡았다. 리빌딩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2025년 정상에 서기 위해 올해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기는 농구를 해야 한다. 김현국 감독은 이기려면 공격과 수비 모두 중요한데 팀이 어떻게 뭉쳐서 끌고가느냐도 중요하다. 한 팀이 되어서 끌고 가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경희대는 기분좋게 출발한 뒤 중반부터 흔들리는 경향이 짙었지만,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불안하게 시작한 뒤 반등했다. 김현국 감독은 개인이 돋보이고 싶어 팀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경희대는 원팀이 되어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상명대는 예년과 달리 동계훈련 장소에 큰 변화를 주며 2024년을 준비했다. 고승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비행기를 두 번이나 타고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일본과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키웠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심리적으로 좋아졌다고 평소와 다르게 진행한 전지훈련 효과에 만족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지만, 상명대 역시 신입생의 가세로 가용인원이 늘었다. 지난해 고려대를 꺾은 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기세다. 다만, 드류 하인릭스가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해 5월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최준환에게 휴식을 줄 신입생 최정환이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게 흠이다.

 

단국대는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2022년 성적은 정규리그 5위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단국대 선수들은 신입생 포함 입을 모아 3위 이상을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그만큼 전력이 더 좋아졌다며 자신만만하다. 석승호 감독은 “6강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겸손하게 목표를 밝힌 뒤 경기를 뛴 선수가 많다. 긴장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거 같다고 선수들처럼 자신감을 내보였다.

 

3학년인 서동원과 송재환, 최강민 등이 신입생들을 잘 이끌면서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감 넘치는,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박야베스와 홍찬우 등 신입생이 뒤를 받치면 팀 최고인 3위 이상 성적을 넘보는 기세다.